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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쇼 진품명품, 궁중에서 쓰던 세숫대야? 덕을 쌓고 마음까지 씻어내던 조선의 세수 문화
스페셜타임스
2020. 3.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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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8일(일) 오전 11시 KBS ‘TV쇼 진품명품’ 1215회에서는 △칠보 봉황 비녀 △화조도 8폭 병풍 △분청사기 흑백상감 인화문 합 △백동 세숫대야 등이 의뢰품으로 등장한다.
1995년 첫 방송 된 ‘TV쇼 진품명품’은 세월 속에 묻혀있던 진품, 명품을 발굴하고 전문 감정위원의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고미술품의 진가를 확인하는 KBS 1TV 교양 프로그램이다.
이날 첫 번째로는 왕실·사대부가에서 쓰이던 <칠보 봉황 비녀>가 소개된다.
칠보는 금속 재료에 가루 형태의 유리질 유약을 입혀 구운 공예기법이다. 양의숙 민속품 감정위원은 칠보기법에 대해 “혁신적인 금속공예 기술”이라 소개하며 의뢰품을 감정했다.
불교에서의 일곱 개 보물을 뜻한다는 칠보. 이에 속하는 금, 은, 유리, 대왕조개, 산호, 마노, 진주와 같은 아름다운 광택과 빛을 지닌다고 하여 칠보기법이라 불렸다고 한다.
또한, 이날 의뢰품은 길쭉한 몸체에 커다란 비녀머리가 있는 잠(簪) 형태로 봉황 장식이 달려있어, ‘봉잠’이라 칭하기도 했는데- 왕비나 세자빈이 예장 때 사용하거나 사대부 부녀자들이 혼례 때 사용하던 것이라는 감정이 이어지며 추정 감정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 번째 의뢰품은 아름다운 꽃과 새가 가득한 <화조도 8폭 병풍>이다.
총 8폭으로 이루어진 이 병풍은 봄이 온 것 같은 화사한 느낌으로 스튜디오를 환기시켰다. 의뢰인 또한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라며 화조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화조도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꽃 매화, 국화, 연꽃, 모란을 비롯해 공작과 꿩, 오리, 상상의 새 봉황까지 그려진 그림!
실제 새나 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쇼감정단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진동만 회화 감정위원은 “궁중 화원의 솜씨로 봐도 좋을 만큼 고품격” 이라며 그림 수준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화사한 봄을 느낄 수 있는 화조도 8폭 병풍은 3월 8일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의뢰품은 뚜껑이 있는 형태의 도자기 <분청사기 흑백상감 인화문 합>이다.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던 시기에 제작된 분청사기는 청자에 분을 바르거나 백토로 무늬를 낸 사기로 본질은 청자이다.
오늘의 의뢰품은 국수나 떡국, 약식, 찜 등 따뜻하게 먹는 음식을 담던 도자기로 조선 초기에는 부처에게 올리는 공양 그릇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도자기의 용도만큼이나, 화려한 문양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가장 많이 새겨진 하얀 국화문부터 구슬을 꿴 것 같은 검은 연주문, 펼쳐놓은 연꽃잎을 형상화한 연판문까지!
도장을 찍고 백토를 발라 닦아내는 인화기법과, 문양을 새기고 백토와 자토로 채워 넣는 흑백상감기법이 쓰였다고 한다.
김준영 도자기 감정위원은 문양 부분을 크게 칭찬하며 “도자기 뚜껑 안쪽까지 문양이 빼곡하게 들어간 것은 귀하다”는 평을 내렸다.
마지막 의뢰품은 백동으로 제작된 <백동 세숫대야>이다.
조선시대 때는 대반(大盤)이나 동반(銅盤)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세숫대야.
이 세숫대야에는 최고와 벽사의 상징인 용 문양과 그 용을 둘러싸고 있는 위엄과 불로장생의 상징인 구름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를 보아 오늘의 의뢰품은 궁중이나 왕족 · 사대부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또한, 형태와 재질, 문양 모두 보물 제1220호 명안공주 관련 유물과 유사하다는 것이 주목 포인트였다.
의뢰품으로 등장한 세숫대야에는 다양한 글자문양도 새겨져 있었는데- 김경수 민속품 감정위원은 <세(洗)·덕(德)·수(修)·심(心)>이라는 글자문양을 보며 “씻으면서 덕을 쌓고 마음까지 씻는다는 의미”라 설명하며 이를 통해 조상들에게 세수가 어떤 의미였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화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TV쇼 진품명품’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정진욱 기자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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