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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상실 화법

방송연예

by 스페셜타임스 2020. 3.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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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널리즘 토크쇼 J사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이번 주 81회 방송에서는 2015년 메르스 사태와 2020년 코로나19 언론 보도의 평행이론을 분석해보고, 감염병 사태 때마다 반복되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또한 4.15 총선을 한 달 앞둔 이때, 코로나19를 총선과 교묘히 연결하는 언론의 행태를 짚어본다.



신종감염병 언론 보도 평행이론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보도에는 묘한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사태 초기, 두 감염병 보도 모두 ‘뚫렸다’ 등 불안감을 조장하는 헤드라인,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또 사태 중기에 감염병 확진자를 ‘슈퍼전파자’로 표현하는 방식 역시 비슷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며 의료진의 사투를 다루는 보도 패턴도 동일했다. 문제는 코로나19 보도에는 잘못된 정보로 의료진의 힘을 빼는 기사도 공존한다는 것. 지난 3월 9일 조선일보의 기사, <코로나 난리통에 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라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이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달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J에서 팩트체크를 해봤다.



감염병 보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언론의 감염병 보도는 선정적인 기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3월 2일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후에 언론은 그의 시계에 더 집중했다. 과연 이것이 감염병 대응에 도움이 되는 정보였을까?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유현재 교수는 “이것이 감염병 보도의 전형적인 패턴이며, 중요한 것은 이후에도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들을 언론이 양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2003년 사스 사태 이후, 감염병은 몇 해마다 반복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대처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언론의 감염병 보도는 왜 제자리걸음일까? J에서 분석해본다.



코로나 방역비선? 언론의 정치 선동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보도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이때, 언론이 집중한 것은 정치인들의 방역활동이었다. 언론들은 앞다퉈 그들의 행보를 단발성으로 보도했다. 이에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강유정 교수는 “정치인의 경우에는 대선과 연결하면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클릭하고, 전파력이 높다 보니 언론이 화제가 되는 인물을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를 교묘하게 정치적으로 연결하는 기사도 있었다. 지난 3월 3일, 중앙일보는 <문재인 정부 방역 비선 있나?, 의료계 진보진영 김영희 사단, 이진석 실장이 코로나 실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범대위)가 방역 비선일 것이라는 의혹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한 감염내과 교수를 ‘방역 비선’이라고 봤지만, 같은 날 중앙일보의 다른 지면에는 그 교수의 의견을 ‘전문가’의 말이라고 인용하는 모순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임자운 변호사는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정치적 편 가르기를 하고 있고 심한 모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론이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을 두고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에서 메르스, 사스 등 감염병 사태 때마다 연속적으로 취재했던 KBS 이충헌 의학 전문기자를 만나 이 중앙일보의 기사에 대해 팩트체크 해 본다.



박근혜의 옥중 서신, 언론의 유령 정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정치권에는 한 편지가 등장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옥중 서신’이었다. 지난 3월 4일, 코로나 위기를 염려하며 시작하는 이 옥중 서신이 공개되자 다음 날 언론은 1면에 일제히 이 내용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조선일보 <‘정치인 박근혜’ 녹슬지 않았다> 칼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은 4·15 총선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총선과 박근혜의 옥중 서신을 연결하는 대목도 나타났다. 그런데, 사실 그의 옥중서신은 이미 나와 있었다? 바로 중앙일보의 2월 22일 칼럼, <박근혜 옥중서신>. 알고 보니 기자가 직접 박근혜의 편지를 대신 썼던 것. 그러나 칼럼의 어디에도 대신 쓴다는 단서는 없었다. 이처럼 박근혜의 옥중서신이 나오기 전부터 그의 옥중 서신을 기다린 듯한 언론들에 대해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은 ‘이게 바로 기우제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렇듯 총선 보도에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재국 교수는 "근본적인 단 하나의 책무, 유권자에게 올바르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81회 방송에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이재국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빛이라 KBS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진욱 기자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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