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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성큼 다가온 북현리의 봄, 주목 포인트 셋

방송연예

by 스페셜타임스 2020. 4. 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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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에이스팩토리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봄기운이 만연해진 요즘,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의 북현리에도 봄이 움트기 시작했다. 꿈만 같았던 겨울의 끝이 성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럴수록 목해원(박민영)과 임은섭(서강준)의 사랑은 깊이를 더해만 갔고, 10년 전의 검은 진실도 해원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이에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바, 주목해야 할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10년 전 진실을 알게 될 박민영

 

해원의 엄마 명주(진희경)는 남편 주홍(서태화)을 죽인 죄로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원체 가족에게 무심했던 엄마가 더욱 차가워진 건 그때부터였다. 매번 자신을 못 본 채 하는 엄마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해원은 가시를 세웠고, 이들 가족은 냉동고 어느 한 칸과도 같은 냉기를 뿜으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해원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빠를 죽인 사람은 이모 명여(문정희)로 밝혀졌다. 주홍이 폭력을 휘두르며 괴물로 변해버린 그날, 그에게서 벗어나려다 사고가 난 것. 명주는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동생을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썼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빠는 죽고, 엄마는 감옥에 가고, 할머니도 병으로 세상을 뜬 후 해원의 옆에 남은 건 오직 이모뿐이었다. 비록 깊은 정을 나눈 사이는 아니었을지라도 심리적으로 많이 의존해왔을 터. 그런 해원이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살인자가 그녀라는 사실을 알게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북현리의 따뜻함으로 이제 막 가시를 빼내고 있던 해원이라 다가올 진실이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박민영과 임세미의 관계

 

해원은 보영(임세미)을 보는 게 불편하기만 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자신의 가장 아픈 가정사를 힘들게 털어놓았는데, 돌아온 건 배신이었기 때문이다. 보영은 해원을 둘러싼 안 좋은 소문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고 했지만, 그 일로 인해 ‘살인자의 딸’이 된 해원은 하루하루를 고통스러운 지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런데 십 년이 지나 상처도 서서히 아물어 갈 때쯤, 보영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냐며 해원 앞에 불쑥 나타났다. 믿었던 만큼 상처도 많이 받은 해원은 도무지 보영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없었다. 해원이 보영을 냉대할수록 그녀도 나름의 서러움과 오해들이 켜켜이 쌓여갔다. 게다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은섭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해원만 바라보자 감정의 골이 한 없이 깊어졌다. 이에 “나도 이렇게 존재하는걸” 그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한밤중에 산을 찾은 보영. 가파른 절벽을 바라보고 있는 두 눈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보영은 어쩌면 해원의 마음에 다시 봄이 찾아오려면 마주해야할 숙제일지도 모른다.

 

북현리의 봄

 

해원과 은섭이 함께 하는 나날들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들은 부피를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은섭과 달리 북현리에 잠시 머물고 있는 해원은 봄이 오면 서울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치 시한부같이 그들이 사랑할 수 있는 기간은 겨울까지였고, 다가오는 끝을 애써 모른 척 한 채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다가올 봄의 이야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 부디 행복하기를”라는 은섭의 책방일지를 보니 그는 이미 해원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북현리에 봄이 오면 해원과 은섭의 봄도 끝나고야 마는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엔딩 페이지가 궁금해진다.

 

‘날찾아’ 제13회, 오늘(13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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