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1개월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연 다국적 5인조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짧은 공연 시간과 같은 곡이 여러 차례 반복된 무대 구성을 두고 온라인이 술렁였습니다.
무성의했다는 후기가 쏟아지는 한편, 팀 특유의 색깔이라는 반론도 팽팽히 맞섰습니다.
첫 투어의 시작이 기대와 실망이 뒤섞인 논쟁의 장이 된 셈입니다.
코르티스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투어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을 열었습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첫 월드투어의 출발점입니다.
데뷔 후 처음 여는 단독 공연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첫날 공연이 끝나자마자 세트리스트를 둘러싼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첫날 코르티스는 앙코르를 포함해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를 4번 불렀습니다.
'영크크'라는 신조어로도 알려진 '영크리에이터크루'(YOUNGCREATORCREW)는 무려 5번이나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공연에서 같은 곡을 네다섯 차례 되풀이한 구성에 관객들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앙코르 때나 부를 법한 곡을 본 공연 내내 반복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구성은 코르티스가 지금까지 발표한 곡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집과 2집을 통틀어 수록곡은 12곡에 그쳤고, 전체 러닝타임은 33분대에 불과했습니다.
보통 곡이 부족한 신인은 다른 가수의 커버 무대나 밴드 편곡으로 빈자리를 채웁니다.
반면 코르티스는 자신들의 곡만 여러 번 배치하면서 부실한 세트리스트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패션'(FaSHioN)과 '아사이'(Acai) 같은 곡은 리믹스 편곡으로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반복 구성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줄 다른 가수의 커버 순서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신곡 발표 역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공연 시간이었습니다.
티켓 가격은 14만 3000원으로 결코 낮지 않았지만, 무대는 약 100분, 1시간 40분가량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세 시간을 훌쩍 넘기는 여느 아이돌 콘서트와 비교하면 확연히 짧은 러닝타임이었습니다.
이른 엔딩에 관객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무대 연출에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코르티스는 공연 내내 의상 교체 없이 한 벌의 옷으로 무대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이 곡 콘셉트에 맞춰 한 공연에 최소 세 벌은 갈아입는 것과 대비됐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쓴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공연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셔틀버스 운행 시간까지 앞당겨졌습니다.
한 관객은 귀가행 셔틀 탑승 시간이 바뀌었다는 안내 문자를 캡처해 올리며 분노했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예정보다 빨리 끝나 당황스러웠다는 반응도 온라인에 공유됐습니다.
조기 종료라는 단어가 관객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공연장의 위치 역시 불만을 키운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서울 시내 공연장보다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최소 왕복 두 시간, 지방에서 온 관객은 그 이상을 들여 찾아온 곳이었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자리에서 두 시간도 안 되는 무대를 본 관객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공연을 앞두고 멤버 건호의 부상이라는 변수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무대는 5인조가 아닌 4인조로 꾸며져 완전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첫 투어의 첫 콘서트답게 기대를 모았던 팬서비스가 생략됐다는 불만도 감지됐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팀 특유의 색깔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풋 유어 폰 다운'이라는 이름처럼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무대에 집중하자는 자유로운 콘셉트라는 해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영크크를 다섯 번 부른 것에 불편해하는 이들을 유행에 둔감한 늙크크라 비유하며 엄호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연출보다 관객과의 호흡에 집중하는 해외 팝스타의 내한 공연에 가깝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절함도 성의도 없다거나 팬들을 호구로 보느냐는 날 선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코르티스는 이번 논란을 뒤로하고 서울을 시작으로 뉴욕과 가나가와 등 총 9개 도시에서 14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첫날의 논쟁이 남은 월드투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스포츠조선,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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