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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민철 '1020 극우가 온다' 출간, 왜 가장 어린 세대가 가장 먼저 오른쪽으로 갔을까

스페셜타임스 2026. 7.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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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작가의 신간 '1020 극우가 온다'는 제목 하나로 우리 시대의 가장 불편한 질문을 꺼내 놓습니다. 교실과 화면 사이 어딘가에서 자라난 어린 얼굴들의 분노를 따라가며, 결말을 서둘러 말하지 않고 오래 남는 여운을 건네는 책입니다.

조용하던 교실에 번진 낯선 온도

안녕하세요.

어떤 책은 첫 장을 펼치기도 전에, 제목만으로 방 안의 공기를 한 뼘쯤 서늘하게 바꿔 놓습니다.

정민철 작가의 신간 '1020 극우가 온다'가 꼭 그렇습니다.

온다, 라는 두 글자가 예고편처럼 걸려 있어서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무언가를 벌써 기다리는 자세가 됩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다름 아닌 열 몇 살, 스물 몇 살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첫 번째 서늘함입니다.


제목이 곧 하나의 경고음이다

보통 사회를 다루는 책은 제목에서 한 발 물러섭니다.

그런데 '1020 극우가 온다'는 물러서는 대신 정면으로 걸어 나옵니다.

숫자 1020은 통계표에서 흔히 보던 무표정한 구간이었지만, 이 제목 안에서는 갑자기 체온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교복 소매를 접어 올린 손목, 새벽까지 꺼지지 않는 휴대폰 불빛, 아직 아무 이름도 붙지 않은 감정 같은 것들이 그 숫자 뒤에 서 있습니다.

작가는 그 얼굴들을 규정하기 전에 먼저 오래 바라보자고 제안하는 듯합니다.


화면 속에서 자라난 정치

지금의 1020은 광장에서 정치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처음 만난 정치는 대체로 손바닥만 한 화면 안에서,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댓글의 형태로 도착했습니다.

같은 말을 되돌려주는 방 안에 오래 머물수록 목소리는 커지고, 바깥의 소리는 점점 잡음처럼 들리기 마련입니다.

'1020 극우가 온다'가 겨냥하는 자리도 아마 그 지점일 것입니다.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가보다, 왜 그 문이 하필 그들에게만 활짝 열려 있었는가를 묻는 편이 훨씬 아픈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분노보다 먼저 도착한 감정, 외로움

결핍과 재능은 종종 같은 자리에서 자랍니다.

어떤 세대는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다루는 재능을 가졌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오래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소속될 곳이 사라진 자리에 가장 먼저 스며드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소속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뜨거운 확신은 대개 차가운 외로움의 반대편에서 태어납니다.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읽으면, 분노처럼 보이던 것이 실은 오래 방치된 허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공정'이라는 이름의 얇고 날카로운 칼

지난 몇 해 동안 가장 자주 불린 단어를 하나 꼽자면 공정일 것입니다.

그 단어는 처음엔 방패였다가, 어느 순간 손잡이가 없는 칼로 바뀌었습니다.

내 몫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해 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가장 손쉬운 대답은 언제나 나보다 약한 쪽을 가리킵니다.

'1020 극우가 온다'는 그 손가락이 어디를 향하는지, 그리고 그 방향을 누가 먼저 알려주었는지를 따라가는 책으로 읽힙니다.

오브제 하나가 방패에서 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어른들이 놓친 신호는 어디에 있었나

대개의 사회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터지지 않습니다.

작은 신호가 여러 번 깜빡였는데 아무도 읽지 않았을 뿐입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어떤 언어로 세상을 배우고 있는지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 불편함의 절반쯤은 우리 자신을 향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1020 극우라는 표현 앞에서 놀라기 전에, 그 표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먼저 세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장을 미리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책의 후반부에는 늘 갈림길이 놓입니다.

한쪽은 이대로 흘러가는 길이고, 다른 한쪽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좁은 길입니다.

작가가 어느 쪽 문 앞에 독자를 세워 두는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온다'라는 말의 시제가 계속 마음속에서 흔들린다는 것만 적어 둡니다.

이미 온 것인지, 지금 오는 중인지, 아니면 우리가 부른 것인지 말입니다.


이런 분께 권해드립니다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매일 그 세대를 마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오래 미뤄 둔 대화의 실마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뉴스 댓글창을 보다가 문득 서늘해진 경험이 있는 분에게도 좋은 안내가 됩니다.

세대 갈등을 설명하는 손쉬운 문장에 지친 독자라면 더욱 반가울 책입니다.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갖기 위해 읽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감정으로 새벽 화면을 들여다보는 어린 얼굴들이 오래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서늘하지만 꼭 필요한 이 한 권을, 조용한 밤에 천천히 펼쳐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기사 출처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및 온라인서점 도서정보 등 언론보도,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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