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8명이 화상을 입었고 이 중 3명은 상태가 위중합니다. 인화물질 통을 들고 관리실에 들어간 70대 입주민이 불을 지른 뒤 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소란을 피우다 검거됐습니다. 사고 전날 밤부터 아파트 CCTV 전원 코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녕하세요.
[3줄 요약]
경북 경산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폭발·화재가 나 8명이 화상을 입었고 3명은 위중합니다.
인화물질을 들고 들어간 70대 입주민이 불을 지른 뒤 흉기를 들고 나와 소란을 피우다 붙잡혔습니다.
사고 전부터 단지 CCTV 전원 코드가 훼손돼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계획범죄 여부가 쟁점이 됐습니다.
출근길 아침을 뒤흔든 굉음
2026년 7월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주민들이 하루를 막 시작하던 시간대여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현장을 본 사람들은 관리실 안에서 굉음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곧이어 옷과 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20분 만에 잡혔지만 늦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장비 17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길은 발생 약 20분 만인 오전 8시 48분쯤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화재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인명 피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좁은 실내에서 인화물질이 한꺼번에 번지며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상자 8명, 남성 2명 여성 6명
이 사고로 40대에서 70대 사이 남녀 8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2명, 여성이 6명입니다.
여기에는 불을 지른 것으로 지목된 70대 입주민 본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필 맞은편이 경로당이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관리실과 맞붙은 경로당에 머물던 어르신들입니다.
관리실과 경로당은 한 건물에 속해 있지만 출입문이 따로 나 있고 가운데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폭발음을 듣고 대피하려다 다쳤는지, 실내에 있다가 화를 입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침 시간 여럿이 모여 있던 공간이 바로 옆이었다는 점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키웠습니다.
3명은 지금도 상태가 위중합니다
부상자 중 3명은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어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 입주민 1명은 헬기를 이용해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나머지 부상자 중 3명은 전신 경도 화상을, 2명은 하반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의자 역시 전신 화상으로 대구의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통을 들고 관리실로 들어간 70대
경찰은 70대 입주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씨는 폭발 직전 시너 등 인화물질이 담긴 통을 들고 관리실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방 안에 들어서더니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직후 큰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집에 갔다가 흉기 들고 돌아왔습니다
A씨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나자 현장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대로 자리를 뜨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흉기를 챙겨 다시 아파트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몸 전체에 불이 붙어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다 내가 죽인다" 외치며 배회
A씨는 "다 내가 죽인다"는 등의 말을 큰 소리로 외치며 단지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욕설을 하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마주쳤습니다.
경찰관들이 권총을 겨누며 흉기를 버리라고 명령하자 그는 순순히 따르며 바닥에 드러누웠고 그 자리에서 검거됐습니다.
전날 밤 8시 30분, 첫 이상 신호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닐 수 있다는 정황도 함께 나왔습니다.
피해자 가족 B씨의 아내는 사고 전날인 22일 오후 8시 30분쯤 아파트 CCTV가 꺼져 있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그냥 넘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같은 장면이 또 확인됐습니다.
코드가 통째로 훼손돼 있었습니다
B씨는 사고 당일 오전 7시쯤 쓰레기를 버리고 관리실에 들렀습니다.
그때 단지 곳곳을 비추는 CCTV의 전원 연결 코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관리실을 비추는 것을 빼고 나머지가 전부 끊겨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B씨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야기하러 간 아내가 변을 당했습니다
B씨의 아내는 CCTV 문제를 다시 알리려고 그날 오전 관리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B씨는 아내가 돌아오지 않아 집 밖으로 나온 순간 폭발음이 들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A씨가 몸에 불이 붙은 상태로 가장 먼저 현장에서 뛰쳐나왔고, 아내는 화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선거함 부수고 확성기까지 들었습니다
A씨는 얼마 전 치러진 주민대표 선거에서 임원직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과가 나온 뒤에는 선거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확성기를 들고 항의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일부 주민은 그가 예산 집행 문제로 경산시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고 입주자대표 측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하루 전에도 관리실에서 소동
한 주민은 A씨가 낙선 이전부터 아파트 운영에 불만을 드러내며 관리실을 계속 찾아와 소동을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폭발 사고가 나기 전날에도 관리사무소에서 난동을 피웠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경찰이 중재한 뒤 귀가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같은 날 그는 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하필 그날 잡혀 있던 회의
사고가 난 아침에도 관리규약 문제로 입주민과 관리실 관계자들이 모이는 회의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실제 회의가 진행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 손에는 불에 그을린 감사 보고서와 인쇄물이 들려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이 아파트는 규모가 작아 입주자대표회의를 의무적으로 운영하지 않아도 되는 단지였고, 관리실과 일부 입주민 사이 마찰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저장장치는 탔고 남은 건 블랙박스
사건 직전 정황이 담겼을 관리실 내부 CCTV 저장장치는 불에 타 영상 분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의 블랙박스 녹화본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치료 중이라 정식 조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을 수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등 언론보도,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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